버고 vs 조디악 한글패치 번역 기준
그냥 번역 기준겸 후기 비슷하게 작성할 계획입니다
오랜만에 읽어보니 잡다한 사설이 너무 많아 필요한 부분만 남겨두고 삭제했습니다
Virgo vs the Zodiac
비르고 아니고 버고입니다
Virgo [vɜːrɡoʊ] /
Bird [bɜːrd]버드도 비르드로 읽지는 않잖아요
1. 고유명에 관해
1) Zodiac
우선 Zodiac의 경우 성좌나 황도 12궁 대신 조디악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에 맞춰 각 캐릭터의 이름도 OO자리나 OO궁으로 번역하는 대신 그대로 음차했고요.
물론 음차를 했을 때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면 이게 어떤 별자리인지 느낌이 바로 안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몇몇 캐릭터들의 이름은 '알골'이나 '스피카'처럼 별 이름으로 나오는데 조디악들 이름이 '처녀자리', '물고기자리'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아 이와 같이 결정했습니다.
단 해당 조디악이 통치하는 장소를 얘기할 때에는 OO자리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 경우엔 성계를 얘기하는구나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무기 및 장비
Berdiche나 Pilum같이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고, 게임 내에서 장비로 등장하는 단어들은 그대로 음차했습니다.
인터넷에 버디슈나 필룸으로 검색했을 때 결과가 나오고, 또 장비 설명에서 이게 어떤 무기겠구나를 추측할 수 있을 테니까요. 반면에 대화 중에 잠깐 언급돼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는 적절히 의역했습니다. 예시로 버고가 신고 다니는 Talaria는 대화에서만 등장하는데 이 같은 경우는 날개신으로 번역했습니다.
3) 그 외의 외래어
스킬이나 모니터, 포션같이 흔히 사용되는 외래어더라도 가능한 한 기술, 화면, 물약과 같이 한글 단어로 바꿔 사용했습니다. 이는 취향의 영역이긴 하나 제가 그렇게 음차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요ㅎㅎ;
4) 기타
영어 번역체를 최대한 지양하려 노력했지만 잘 됐는지는 모르겠네요.
적어도 대명사를 남용하지는 않고 싶었습니다.
2. 캐릭터의 말투에 관해 (존대어/경어)
주인공 일행과 일부 캐릭터들만 언급했습니다.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유의하시고 읽어 주세요!
1) 버고
버고는 기본적으로 존댓말을 거의 안 쓰는 캐릭터입니다. 낯선 사람이나 자기 기준 이단자에겐 딱딱한 느낌의 하대어를 사용하고, 진저나 별들, 조디악, 절대자에게는 일반적인 어투의 반말을 사용합니다.
일판에서는 존댓말과 하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아가씨 말투를 사용하지만,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애매할 뿐더러 번역한다 해도 느낌이 어색해 그렇게는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일본어 번역을 참고하긴 했지만 번역의 기준이 된 버전은 영문판이기도 하고요.
2) 알골
알골도 기본적으로 반말 캐릭터입니다. 버고보다는 조금 더 여성스럽고 가벼운 어투로 얘기하며, 특정 인물들에겐 존댓말을 합니다. 쓸 수 있는 표현이 많아 가장 번역하기 편했던 캐릭터입니다.
알골의 경우 일판에서는 오사카 사투리를 사용하는 특징이 있지만 굳이 그 점을 살릴 필요는 없다 판단했습니다.
3) 스피카
스피카는 존댓말 캐릭터입니다. 영판에서도 수사를 엄청 화려하게 사용하는 캐릭터라 그 느낌을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진저에게 하는 말과 혼잣말의 경우는 반말을 사용합니다.
4) 진저
버고를 제외한 조디악과 연장자에게는 존댓말을 사용하지만 버고와 동료들, 어린 느낌의 캐릭터들에겐 반말을 사용합니다.
5) 카프리콘
사극 느낌이라 해야 하나, 아무튼 문어체를 사용하는 캐릭터입니다. 쓸 수 있는 표현이 제한돼서 어렵긴 했는데 재밌었습니다.
6) 아쿠아리우스
영판에선 전형적인 해적 말투를 씁니다. 사실 이걸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많이 고민했습니다. 심지어는 북한 사투리를 쓰게 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냥 호쾌한 말투로 번역했습니다.
7) 리브라
얘도 존댓말 캐릭터입니다. 크게 기억나는 건 없는데, 아마 일판에서도 똑같이 존댓말을 사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8) 사지타리우스
말투 자체는 크게 특이한 부분이 없지만, 말장난 때문에 적게 됐습니다.
타우르스의 성계에서 만났을 때는 바위를 주제로, 회상에선 우주를 주제로, 기차에서 만났을 때는 기차를 주제로 말장난을 합니다. 원문 내용은 유지한 채로 주제에 맞춰서 말장난만 조금씩 건드렸습니다. 티가 잘 날지는 모르겠네요.
9) 아리에스
난폭하고 건방진 말투를 사용합니다. 쓸 수 있는 비속어나 많아서 번역하기도 편하고 재밌었습니다.
더 추가할 게 있을까요?
3. 말장난 번역
대부분의 말장난은 문맥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번역했습니다.
1) 잰말놀이
일부 오브젝트 대사 중에
Beheading beast of blasphemous breaths and burning brawn.
Diamond Demon of desperate distaste. Don't dare to disregard its demands.
This pretty printer probably previously printed plentiful proletarian production problems.
이런 식으로 한 종류의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만 가지고 문장을 써놓은 대사들이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잰말놀이는 똑같이 한 종류의 자음으로 시작하는 단어들만 써서 번역했습니다.
비슷하게 카프리콘의 엔진실 안에 있는 npc들은 이름이 모두 ㅅ으로 시작하도록 번역했습니다.